내심 기대가 컸던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크다고 아무 생각이 안든다.
같이 봤던 친구는 붙고 나는 떨어져서 더욱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한번의 실패를 마치 내 인생의 모든 실패인 것처럼 생각해선 안되지만 그렇게 느껴질 것만 같아 조금은 두렵다.
무엇이 문제였고 무엇이 부족했을까?
홍정욱 회장이 말했다.
인간의 노력이 부족했거나 또는 하늘의 뜻이 따라주지 않았거나.
노력이 부족했다면, 다시 한번 도전해서 인간의 노력을 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몫이 아니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과연 나의 노력은 최선을 다한 것일까?
내가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노력했다고 생각할 수 있고 나의 노력을 폄하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너무 PT 자료 준비와 발표에만 집중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일까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동안에 해왔던 업무들은 많았으나 결국, 그것을 짧을 시간 포장해서 어떻게 풀어 내가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것 같다.
너무 아쉽고 허망하다.
무엇보다 앞으로 나이질 길이 안보이는 현실을 바라보니 더욱 먹먹해진다.
보다 강해지고 부족함을 메꾸기 위한 처절하고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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