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1월 평창 산속 휴가_take #1_월정사_191124~191126

리게바라 2019. 12. 2. 01:13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냥 무료함을 즐기고 싶었다.

 

회사 업무로 지쳐만 가던 중 휴가을 썼다.

너무나 기다렸던 휴가다.

이상하게 맡고 있는 프로젝트 진행도 더디고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해서 그런가 이래저래 지쳐가던 중이다.

그럴수록 점점 고민만 깊어지고 스스로 늪에 빠져드는 기분이 들었다.

 

요즘 부쩍 안색이 안 좋아 보인다는 말아 들리곤 한다. 내가 봐도 그리 혈색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적지 않은 이유는 안 좋은 생각과 행동들의 영향 같다.)

 

그래서 이번 휴가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무조건적 휴식이었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많은 사람과 차들로부터 벗어나 조용히 쉴 수 있는 그런 곳. 그리고 강원도 평창까지 왔다.

 

부쩍 신경이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져서 사람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졌다. 가끔은 이런 나 자신을 보면 성격이 너무 예민하고 과하고 이기적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곤 했다. 하지만 이번 휴가만큼 어떠한 생각들로부터도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전나무숲길, 너무 맑고 깨끗한 공기가 머리 속을 맑게 만드는 것만 같았다.

2시간 30분을 내달려 평창에 있는 월정사에 도착했다.

전나무 숲이 있고 그곳을 걸으며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역시 복잡한 도시를 도시를 벗어나 이 곳에 도착해서 마시는 공기는 정말 달랐다.

 

맑고 조용한 경내, 그리고 따사로운 겨울 햇살까지 더없이 완벽한 날씨였다

경내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가 그 고요함과 새소리만이 들려서인지 더 기분이 한결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특히, 이 날의 날씨는 겨울이지만 따뜻한 햇살이 있어서 그런가 춥지 않고 시원한 느낌이었다.

 

나는 이 세상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내려가는 길, 글귀를 보면서 과연 나는 이 세상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궁금했다.

나름 오랜 시간 동안 각종 기부 단체를 통해 작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해왔지만 너무 형식적인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선한 영향력, 요즘 고민하고 있는 말이다.

비록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나는 주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자문해본다.

꼭 유명인이나 성공한 사람이 아닐지라도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하셨던 어머니 말씀처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